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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것/2 wheel

RAVER 겨울 빅 피스트 헐크 손토시 방수 방한 오토바이 장갑

by 배뚱뚱 양마니 2023. 11. 29.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눈썹이 우습구나 코도 삐뚤고
거울을 보여 줄까 꼬마 눈사람
...
노래가 생각이 나는 겨울이 찾아왔어.
 
첫 바이크를 구입하고 대략 한 달이 지났을까?
바린이 딱지를 떼기도 전에 벌써 겨울이야.
 
한겨울이 두려워지는건 2가지 이유에서인데,
첫 번째는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추위.
두 번째는 얼어붙은 도로 위 블랙아이스.
 
도로가 얼어붙은거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추운 거는 극복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방한 제품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어.
 
한겨울에 바이크나 자전거와 같이 두발 달린 탈것을 타본 사람들이라면
손이 잘려나갈 것 같은 추위를 다들 느껴봤을 거야.
 
아무리 두툼한 방한장갑이라 할지라도 칼바람을 막아내지 못해!
 
그래서 도로 위에 오토바이들은 모두 다 손토시가 장착되어 있는데,
솔직히 이게 정말 안 이쁘단 말이지...
 
그러다 우연히 동호회 회원이 재미난 손토시를 장착한 걸 보게 된 거야.
 

이것이구나!!!
이것이라면 내 몽키에 장착해도 될 것 같아!
아니. 꼭 장착해보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녀석을 발견하고 말았지.
 
 
그것은 바로 레이버라는 회사에서 만든 BIG FIST (빅 피스트)야.

마동석과 헐크가 생각나게 하는 이 강렬함은 귀엽기만 한 몽키에 또 다른 매력이 되어주는 것 같았어.
 
레이버라는 회사는 예전부터 손토시로 유명한 회사였는데, 재미난 제품을 내놓았더라고.
미친듯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이 녀석은 2만 원대의 기존 레이버 손토시 보다는 많이 비싼 8만원 가까이 (정확히는 79,000원) 하는 제품이야.
 
가격을 보고 뒤로 가기를 하지는 말아 줘.
가격도 잊혀질 정도로 매력적인 녀석을 보여줄게.
 
 

색상은 블랙과 그린 2가지가 있어.
나는 몽키가 노란색이라 그린을 선택했어.
 
 

먼저 제품을 받아보고는 그다지 크지 않은 박스 사이즈에 안도와 함께 허무함이 살짝 몰려왔어.
그냥 조그마한 녀석이구나...
 
 

그런데 이게 웬걸? 박스를 열어보니 박스만 한 주먹이 들어있는 거야.
즉. 주먹 하나가 박스만 한 거였어.
나는 생각지 못한 크기에 당황했고 설치를 하러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지
 
 

박스 안에 구성품으로는 설치 매뉴얼과 별도 바 엔드, 스페이서, 나사들이 쌍으로 들어있어.
그런데 재미난 것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나사가 이 모든 걸 결합하고 나면 길이가 너무 짧다는 거지.
뭐지?? 분명 이렇게 장착하는 게 맞는 건데...?
스페이서를 반정도 크기 하나가 더 제공되거나, 나사가 길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야.
 

 

하는 수 없이 나는 바 엔드를 순정으로 사용했어.
제공되는 바 엔드로 설치를 해보니 나사가 짧아서 도저히 설치가 안되더라고.
 
 

설치를 하면 대략 이런 모습이야.
지나가던 사람들도 방금 뭘 본거지? 하고 다시 돌아볼 정도로 재미있게 생겼어.
 
 

나는 주먹도 크고 손목도 굵지만 전혀 어려움 없이 손을 넣고 뺄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압도적으로 커.
 
바이크도 처음인 바린이에게 손 토시라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고.
10일간 사용해 보면서 느낀 걸 알려줄게~
 

장점

  • 바람을 잘 막아준다. 글 쓰는 11월 말은 최저 기온이 -4도 정도였다. 이 정도 날씨 까지는 장갑이 맨손으로도 단거리는 괜찮았다.
  • 특이한 드레스업의 효과가 있다.

 

단점

  • 가격이 비싸다.
  • 바람을 완벽히 막아주진 못한다.
  • 핸들을 잡고 바이크 이동 시 불편하다.
  • 괜히 손 한번 넣어보고 싶게 생겼다.

 

알 수 없는 부분

  • 관종이 된 느낌이다. (이건 사람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 사고 시 손이 쉽게 빠지지 않아 때로는 위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이상하고, 거추장스럽고, 불필요한 소비 같아도
유니크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만한 제품인 것 같아.
올 겨울은 이렇게 쭉 라이딩 하기로 결정!